동주 그리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문화생활

영화 : 동주 (2015)
감독 : 이준익
출연배우 : 강하늘 박정민 등


영화 <동주>를 봤다.
영화 속 여학생은 동주의 시를 읽고 쓸쓸해졌다고 했는데 나는 동주를 보고 슬퍼졌다. 눈물이 났다. 그리고 부끄러워졌다. 나보다 한참 어린 동주가 부끄러워하며 쓴 시를 나는 장신구로 외고 다녔구나싶었다. 불과 수십년 전 동주의 삶이, 지금 현재도 내 상상 이상인 오픈도어의 기도제목들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게으르지 말아야지. 지금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

윤동주 시인이 궁금해 본 영화였지, 영화 자체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영화도 정말 좋았다. 장면 중간중간에 윤동주 시인의 시가 나레이션으로 깔리는데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쓴 시인지 절절하게 느껴졌다. 이준익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13편 정도의 시가 삽입되었는데 가능하면 연표까지 맞추었다고 한다. 흑백영화가 불편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질감도 없었고, 여기에선 이렇게 반응해야돼라며 강요하는 장면도 없었고, 잘 모르는 배우들이라 그랬는지 강하늘이 윤동주 같았고, 박정민이 송몽규같았다. 송몽규는 독립운동가로 윤동주와는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력이 있는 문학가이기도 하다. 이들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1945년 2월과 3월에 옥사했는데 해방되기 몇 개월전이라 진짜 너무 안타까웠다. 




요즘 인기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도 구매했다. 오른쪽 책이 1948년에 출판된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이고, 왼쪽은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1955년에 발행된 증보판 디자인이다. 아래 하얀색 노트는 육필원고철인데 뒷면에 히라누마 도주(윤동주)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처한다는 판결문이 수록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 여운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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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dnight's : 백석 초판본 시집 <사슴> 2016-03-23 19:11:07 #

    ... 있는데 나도 편승해서 &lt;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gt;와 &lt;백석&gt;을 함께 구입했다. 이 책은 영화 동주에 나오기도 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포스팅 보러가기) 2월에 예약주문했는데 발간이 늦어져서 지난주에야 받았다. 받자마자 구입한 알라딘에서 받은 문자에는 인쇄 오류가 있어 다음달쯤에 다시 보내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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